한국외대 미투 또 터졌다…이번에는 중동지역 전문 교수

2018-03-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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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수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글 공개하며 사퇴

[사진=연합뉴스]


한국외대의 '중동 전문가'로 잘 알려진 S교수가 수년간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는 의혹이 일자 결국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자신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녔다고 소개한 A씨는 19일 새벽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외대 대나무숲'에 2008년 중동·아프리카어과 S(52)교수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S교수가 자신에게 '모텔에 가자'고 말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S교수는 학과에서의 영향력이 컸고 학교와 사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 제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읽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지난 몇 년간 S교수로부터 말과 행동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면서 늘 죽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S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학교를 통해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을 공개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글에서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교와 동료 교수님,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 이 시간부로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S교수가 서면 사직서를 낸 것은 아니지만 구두로 의사를 밝혔고 언론에도 알린 것이므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효과는 같다. 사실관계 조사 여부와 사태 처리 방향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S교수는 언론사 중동 특파원을 역임한 중동 지역전문가로 방송, 라디오 등에 자주 출연해 학계 유명인사로 손꼽혀 왔다.

한편 17일 같은 대학 B교수는 한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B교수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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