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시경제지표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유지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1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86포인트(0.57%) 급락한 3291.38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장으로 시작해 끝내 33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78포인트(0.91%) 하락한 11139.63으로, 창업판 지수는 31.39포인트(1.68%) 폭락한 1841.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거래량은 1835억 위안, 2623억 위안에 그쳤고 창업판 거래량도 1000억 위안을 크게 밑도는 837억9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1~2월 중국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기대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소매판매도 안정적 증가했지만 호재가 되기는 역부족이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지난 7개월래 최대 증가폭이다. 고정자산투자도 7.9%, 소매판매는 9.7% 늘어났다.
중국 당국이 금융기관을 통합하고 새로운 감독기구를 설립하는 등 금융시장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와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를 통합해 은보감회를 만들고 시장 전반을 살필 수 있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로써 중국은 '1위(委)1행(行)2회(會)'(금안위·인민은행·은보감회) 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증감회가 주가를 조작한 샤먼(廈門)의 물류업체 베이바다오(北八道)그룹에 무려 55억 위안의 거액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액수다.
업종별로는 시멘트(2.635%), 주류(1.42%)가 강세를 보였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 주가가 0.30% 올랐고 철강(0.17%), 석유(0.13%), 석탄(0.13%), 가구(0.01%) 등도 소폭 상승했다. 항공기제조 주가가 2.33% 급락했다. 전자정보(-2.26%), 방직기계(-2.03%), 전자부품(-1.69%), 의료기기(-1.67%), 미디어·엔터테인먼트(-1.60%), 전기기기(-1.59%), 농림축산어업(-1.55%), 계측장비(-1.50%), 자동차제조(-1.35%) 등도 1%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