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의혹 제기 나흘만에 '사의' 표명 "의혹 인정은 아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지 사흘만이다. 최 원장은 오늘 오전만 해도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반나절 만에 입장을 바꾸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결정했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12일 전했다.

최 원장은 같은 날 금감원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본인이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할 사실은 없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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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설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한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특별검사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하나은행은 "당시 (최 원장이) 지주 사장으로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는 취지로, 채용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하나은행의 입사 기록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