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이후 첫 톱10 진입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첫날을 보냈다. 한국의 김민휘는 이보다 앞선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다.
우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보기 4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를 잡아내 언더파를 쳤다.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뒤 2년 7개월간 리더보드 첫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우즈는 조던 스피스(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한 조에서 경기를 펼쳐 이들을 압도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고무적이다. 스텐손은 3타를 잃으며 유럽의 자존심을 구겼고, 스피스는 무려 5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우즈는 첫 번째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출발한 뒤 보기와 버디를 반복하며 전반 9개 홀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에도 롤로코스터를 탔다. 10~11번 홀에서 연속 버디, 12~13번 홀에선 연속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215야드의 17번 홀(파3)에서 그림 같은 티샷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티샷을 홀 50cm 옆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로는 김민휘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시우도 이븐파 71타로 공동 28위를 기록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안병훈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6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