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은 9일 한국무역보혐공사에서 열린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서 전략 수립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그동안 정부가 수립한 3차례의 중장기전략에 대해 실행 능력이 부족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이미 10여년 전 우리사회에 ‘통섭’을 화두로 던졌다. 그러나 21세기로 들어서면서 학문 경계가 낮아지고 모든 게 서로 섞이는 ‘혼화(混和)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불확정성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책 내용들이 한결 같이 엄청난 변화가 몰려온다고 경고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최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격변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연결성(connectivity)에 있다”며 “개발해온 거의 모든 기술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해 언제 어떤 변화가 어떤 분야로부터 촉발될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통섭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가 추구해 온 지나친 ‘선택과 집중’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균형 잡힌 평가가 절실하다”며 “이런 불확정성 시대에 평형을 찾는 것이 우리 중장기전략위원회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