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가 공사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를 안고 있다. |
[노트펫] 주인 있는 고양이가 3주간 주택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바닥 밑에 갇혔지만, 큰 목청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노샘프턴셔 코비 시(市)에 있는 주택 건설 현장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건설업자들과 인부들은 처음에 밖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고 무시했지만, 공사 중에도 고양이 울음소리는 계속 됐다. 게다가 너무 가까이에서 들렸다.
인부들은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공사 현장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신고했고, 셰런 나이트 RSPCA 조사관이 출동했다.
나이트 조사관은 공사 현장에 고양이 밥을 두고, 고양이를 유인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모든 공사를 중단시키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정확히 찾아냈다. 바로 새로 깐 콘크리트 바닥 아래였다.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앵글 그라인더로 콘크리트 바닥에 구멍을 뚫었다. |
인부들이 앵글 그라인더로 콘크리트 바닥에 구멍을 뚫은 끝에 얼룩고양이 한 마리를 구출할 수 있었다. 3주간 굶어서 말랐지만, 허약해지진 않은 상태였다. 바닥에 습기가 찬 덕분에 고인 물을 먹고 연명한 듯 했다.
나이트 조사관은 “3주 전에 모든 공기구멍을 막고 콘크리트를 부었을 때, 고양이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며 “다행스럽게도 고양이가 강하고 좋은 목청을 가진 덕분에 우리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결코 구조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SPCA는 얼룩고양이의 마이크로칩을 스캔하는 데 성공해서, 빠른 시일 안에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얼룩고양이가 이 구멍 밑에 갇혔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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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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