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 정체기… 삼성전자 갤S9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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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 13년만에 첫 감소

삼성전자 지난해 점유율 1위 앞세워 올 1분기 수요 선점 나서

바르셀로나 '삼성 갤럭시S9 언팩' 성황···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이날 공개된 '갤럭시 S9'을 체험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무기로 모바일 업계 수요 선점에 나섰다.

글로벌 정보기술(IT)‧모바일 기업들은 이번 MWC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모바일 시장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세계 모바일 시장 수요가 축소되는 등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 모바일 시장 성장 정체··· 13년 만에 첫 감소

26일 글로벌 정보통신 자문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4억800만대에 그쳤다. 이는 가트너가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로 첫 감소세다.

시장조사기관 IDC도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4억350만대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는 비슷한 조사결과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출하량의 감소 요인은 고사양 중저가폰의 부재와 고급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고품질, 4G 연결성, 고성능 카메라 기능에 대한 수요가 있었으나 기대치에 비해 기기의 이점은 충분하지 않아 스마트폰 매출 둔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 애플 꺾고 1위··· 올 1분기 ‘갤S9’ 효과 기대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7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다만 점유율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위였던 애플(7300만대‧점유율 17.9%)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 등 3가지 신제품을 선보여 점유율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아이폰X의 부품과 제조 수량 부족, 지연 출시 등으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9 조기 출시 효과를 통해 1분기 스마트폰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품질 이슈 해소 이후 2년 만에 MWC에서 현지 언팩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최고급사양) 단말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이외에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등 경쟁 제조사들은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MWC 이후에 공개하기로 해 상반기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갤럭시S8보다 한 달가량 빠른 출시로, 이번 MWC는 삼성전자의 독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S9 시리즈 언팩 발표 이후 기자와 만나 “갤럭시S9의 성공은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 S9은 카메라 특화 기능인 슈퍼슬로모션, 저조도 개선, 증강현실(AR) 이모지 등을 비롯해 음향 개선 등으로 사용자경험(UX) 영역을 확대했다.

고 사장은 “기존에는 새로운 기술을 놓고 고민했다면, 갤럭시S9은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가장 많이 쓰는 기술을 재정의하고, 더욱 잘 쓰게 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초반 흥행몰이를 위해 초도물량을 200만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갤럭시S9 사전 예약을 진행, 일주일 뒤인 16일에 정식 출시한다. 향후 미국, 중국, 유럽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26일부터 갤럭시S9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S9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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