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국프로골프(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4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공동8위 그룹에 2타가 모자란 12위에 올랐다.
혼다 클래식에서 우즈는 전성기를 연상시켰다. 우즈는 드라이버 비거리 평균 319야드의 장타를 때려내며 출전 선수 중 4위에 올랐고, 그린 적중률은 66.67%(72번 중 48번)로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30%에 그쳤던 페어웨이 안착률이 58.93%까지 올라간 점도 고무적이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도 수준급이었다. 네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43세 골퍼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우즈는 "후반(베어트랩)에 좀 부진했어도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샷이 좋았다. 내 샷은 크게 향상됐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샷을 잘 통제했다. 그게 기쁘다"고 말했다.
전설도 돌아온 황제를 인정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18차례 우승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더 가디언’을 통해 “우즈의 플레이를 보고 놀랐다. 그는 스윙을 아주 잘했고, 경기 운영도 좋았다. 만약 그가 건강하다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베어 트랩(Bear Trap)이란 이 코스를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가 가장 어렵게 만든 15, 16, 17번 홀을 말하며, 그의 별명인 곰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우즈는 오는 4월 6일부터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재킷에 도전한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궜을 뿐 아니라 통산 4차례 정상에 올랐다. 부상 때문에 2년 동안 마스터스를 결장했던 우즈는 그 어느 때보다 마스터스 대회에 욕심을 내고 있다.
우즈는 ‘더 가디언’을 통해 “공식 대회에 계속 출전하고 몸을 계속해서 만들 필요가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내가 복귀했을 때부터 갖고 있던 목표다. 지금까지는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작년 AT&T 바이런넬슨 공동 5위 이후 10개월가량 PGA투어에서 톱10 입상이 없었던 안병훈은 혼다 클래식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연장전에서 루크 리스트(미국)를 제치고 CJ컵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2언더파 68타를 친 토머스는 1타를 줄인 리스트와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토머스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리스트를 제쳤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8년차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르다는 25일 태국 촌부리의 샴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5년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2년4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부정교합으로 인한 만성 두통 등 합병증을 고치려고 양악 수술을 받은 코르다는 아직도 턱뼈에 나사가 27개나 박혀 있고 턱 부분은 감각이 없는 상태다. 수술 뒤 한 달을 쉰 후 지난 1월 말에야 풀 스윙 연습을 시작한 코르다는 올해 처음 나선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