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큰 인기를 얻은 마스코트 수호랑은 폐회식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해냈다. 한국 선수단 입장 말미에 수호랑이 등장했고, 그 옆에는 호돌이가 함께 했다. 호돌이는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마스코트다. 한국 루지 대표 성은령은 수호랑과 호돌이의 손을 동시에 잡고 걸었다.
폐회식에서는 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다시 한 번 연출됐다. 인텔 슈팅스타 드론 300대는 폐회식장 하늘에서 움직이는 수호랑을 연출해 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수호랑은 빨간색 하트로 변했다. 9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드론 1218대가 사전 녹화를 통해 오륜기를 그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끝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시작이다. 심재구 평창군수는 동계올림픽기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첸 지닝 베이징 시장에게 이양했다. 이어 중국 국가 연주와 함께 중국 국기가 게양됐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영상 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으로 오세요”라는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7일 전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만남을 나눈 것이 엊그제 같다. 이제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이다.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작별은 아쉽지만 2018 평창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며 “전 세계는 평창에서 하나가 됐다. 인종과 국가를 뛰어 넘어 함께 울고 웃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함께 입장하고 단일팀으로 고생을 함께 하며 한 민족임을 확인했다. 세계는 남북이 함께 뛰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한반도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수고했어요 평창"이라고 한국말로 말한 후 “올림픽 경기는 과거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자 미래에 대한 신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은 공동 입장을 통해 평화를 향한 신념을 모두와 함께 했다. 스포츠가 어떻게 모두를 하나로 묶는지, 어떻게 우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지 확인했다”며 “디지털 기술로 더 많은 사람과 국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다. 선수들도 기록적으로 많이 참가했다. 평창올림픽 대회는 새로운 지평을 연 올림픽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을 빛낸 선수"라며 기파 타우파토푸아(통가), 류자위(중국), 린지 본(미국), 렴대옥(북한), 윤성빈(한국), 아디군 세운(나이지리아), 고다이라 나오(일본),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를 호명했고, 이들이 바흐 위원장 근처로 걸어왔다. 오세아니아(통가), 아메리카(미국), 유럽(프랑스), 아프리카(나이지리아)를 대표할만한 선수들도 한 명씩 나왔다. 이들은 바흐 위원장과 함께 ‘손 하트’를 그려 보이며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순간만큼은 전 세계가 하나였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스웨덴에 이어 종합 7위에 올랐다.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유치한 이번 대회는 우려와 달리 대회 운영과 흥행, 기록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빙상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 3개와 올림픽 신기록 25개가 양산되는 등 풍성한 기록 사냥 대회로 남게 됐다. 이와 함께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과 문화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 올림픽' 호평을 받았고,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등을 선보여 '스마트 올림픽'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남북 분단 상황에서도 테러 없는 최고의 '안전 올림픽'과 철저한 도핑 검사로 어느 대회보다 약물 없는 '클린 올림픽'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