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회격이라 할 수 있는 중국 헌법상 최고 의결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최를 앞두고 13기 전인대 대표 2980명 명단이 최종 공개됐다. 이들은 내달 5일 베이징에서 열릴 전인대에 참석할 예정이다.
25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13기 전인대 대표 명단은 23~24일 이틀간 열린 12기 전인대 33차 상무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13기 전인대 대표로 선발된 총 2980명 중 연임자는 769명으로 전체 25.81% 불과하다. 나머지 70% 이상은 모두 물갈이 됐다. 특히 여성, 농민 및 노동자, 기술자 비중이 12기 때보다 더 많아진 반면 당·정 간부 비중은 줄었다.
구체적으로 여성 대표가 742명으로 전체 대표의 24.9%에 달했다. 이는 12기 때보다 1.5%P 늘어난 것이다. 농민 및 노동자 대표 수도 468명으로 전체 15.7%를 차지, 12기때보다 비중이 2.28%P 늘었다. 기술자 대표는 613명으로 전체 20.57%를 차지해 12기때보다 0.15%P 소폭 늘었다. 반면 당·정 간부 대표는 모두 1011명으로, 전체 33.9%를 차지, 12기때보다 비중이 0.9%P 줄었다.
13기 전인대 대표에는 그동안 비리 낙마설에 휩싸였던 인물도 포함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인 자팅안(賈廷安)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부주임은 지난해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대표 명단에 포함돼지 않아 낙마설이 돌았으나 이번에 전인대 대표로 복귀하며 소문을 잠재웠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는 오는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인대를 시작으로 공식 개최된다.
올해 양회 회기기간이 이전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명보는 올해는 주요부처 인사, 헌법개정, 국가감찰법 입법 등 워낙 많은 의제가 쌓여있는만큼 회기가 평소보다 5~6일 더 길어진 3월 20일에야 폐막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회가 열리는 베이징시 공안국이 최근 통지문을 발표해 내달 1일 0시부터 22일 밤 12시까지 위험화학물품을 실은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힌 것도 올해 양회 회기가 길어질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