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역세권 청년주택이 오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총 24만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서울시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지하철역 인근 부지에 시가 절차 간소화와 용도지역 상향 등의 혜택을 주는 대신 민간 사업자가 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시는 이 가운데 10~25%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의 60~80%의 임대료에 공급한다.
2016년부터 시작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현재 서울 전역 55곳(2만2560가구)에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16곳(8224가구)이 사업인가를 마쳤으며, 39곳(1만4336가구)이 사업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지역 별로 살펴보면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용산구 한강로2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에 들어서는 1916가구의 청년주택이다. 이 밖에도 △마포구 서교동 1177가구 △용산구 원효로1가 998가구 △마포구 창전동 690가구 △영등포구 당산동 804가구 △서대문구 충정로3가 523가구 △강서구 화곡동 470가구 등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인근에 들어서는 74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이 처음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에정이다. 이들은 내년 입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 국장은 "내년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입주자 모집 공고가 한꺼번에 시작될 것"이라며 "2019년 말부터는 실제 입주가 진행되고 2020년에는 상당히 많은 청년들이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주거 시설 외에도 창업지원센터와 문화시설 등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시는 구로구 G밸리의 '프로젝트 노아'와 동작구 대방동의 '앤스페이스' 등과 같이 청년들을 위한 창의·혁신·휴식 공간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활용해 대학생 공공 기숙사 공급도 확대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강원도 삼척시 등 6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마포구 창전동 역세권 청년주택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 60실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앞으로 신촌역과 신림역 등 대학교가 위치한 지역과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역 등 학생들이 지방으로 이동이 쉬운 곳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