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10년 후 세계일류 과학관'으로 키우겠다"

2018-02-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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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투영관 전경 [사진= 과천과학관]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10년 후 과천과학관을 세계적 과학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임기 2년 간 그 초석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과천과학관 앞 6만6000평 부지에는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공원도 들어선다.

올해 개관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립과천과학관은 10년 안에 세계적 과학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22일 발표했다. 취임 2개월째를 맞는 배재웅 관장은 과천과학관을 그동안의 '백화점식' 전시 과학관에서 벗어나 전시·교육·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시관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바꿔나가, 관람객들의 동선을 더욱 매끄럽게 다듬을 계획이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온 6만6000평에 달하는 과학관 야외공간도 '과학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게 배 원장의 구상이다.

배 관장은 "전체 방문객수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에 비해 지난해 5%정도 줄었다"면서 "저출산에 볼거리가 증가하는 현재에 과학관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과천과학관은 3대 추진련략을 중심으로 과학관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운영실적 분석을 기반으로 크게 △관람객에게 연중으로 다양한 볼거리, 체험기회 제공 △높은 수준의 전시 △편하게 방문해 재충전하는 도심 속 휴식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먼저 연중 볼거리·체험거리를 제공해 새로운 관람수요를 창출하고 재방문을 확대해 나간다. 전시관의 전시물은 한번 설치되면 몇 년간 교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꾸준히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과천과학관은 전시관내 중앙홀 등 내부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주간 단위로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있던 무한상상실은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창작카페로 전환된다. 

1세대 과학관이 백화점식의 박물관 형태라면 2세대 과학관은 만지고 조작해보는 엔터테인먼트 과학관이라 할 수 있었다면, 3세대 과천과학관은 단편적인 전시와 단순 체험에서 벗어나 상호 교감하는 형태의 전시를 강조할 예정이다.

오는 11월까지 전통과학관을 새롭게 리모델링, 전통 기술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고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역사적 배경과 스토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VR·AR, 홀로그램과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실감형 전시관으로 재탄생된다.

수준 높은 특별전 개최를 위해 전담조직인 '특별전시팀'도 만든다. 종전의 무한상상실 공간을 활용해 특별전시를 위한 1,221㎡(약 370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5월까지 마련한다. 전국적 관심을 불러올 대형 전시를 연 2-3회 자체 기획해 개최한다. 그 첫 번째 전시로 오는 7월에는 송강재단과 공동으로 '세계자전거 특별전'을 연다.

6만6000평의 과학관 야외 부지는 과학과 휴식이 함께하는 과학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시관 내부 위주이던 과천과학관은 그동안 야외공간의 공룡 조형물과 생태공원 등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부지를 활용해 기존의 생태공원을 더욱 확대해 식물, 동물, 곤충 생태체험과 자연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공룡동산을 재구성 확대하거나, 과학적 요소를 결합한 숲 속 놀이터 등 자연 친화적 놀이 공간조성을 통해 과학테마공원을 향후 10년간 완성해 나간다. 나비 체험, 곤충 체험 등 곤충생태관과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배재웅 관장은 "과학관의 경쟁력은 관람객 수, 시설 및 규모 등 외형적 조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수준 높고,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나온다"며 "지난 10년의 운영경험을 토대로 전시, 교육, 문화행사를 다양화하고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간다면 머지않아 세계적 과학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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