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성장 중이다. 그룹 하이라이트 메인보컬에서 보컬리스트로 돌아온 양요섭이 데뷔 10년차에 새하얀 도화지 위에 새로운 색을 입힌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 흰물결아트센터에서는 하이라이트 양요섭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백(白)’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5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양요섭은 “좀 많이 떨린다. ‘카페인’이라는 노래로 5년 전에 활동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많이 떨리고 긴장되고 그만큼 설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명은 ‘백(白)’이다. 양요섭은 “처음엔 하얀 도화지를 생각했다. 앨범이 하얀 도화지라면 수록곡의 다양한 색으로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하얀색이 정말 아름다운 색이라고 생각한다. 하얀색 같은 목소리, 양요섭만의 목소리가 있으면서도 협업했을 때는 새로운 색으로 융화되고 싶다는 포부와 바람이 녹아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목소리다. 그는 “자켓 사진이나 의상, 헤어메이크업도 신경 썼지만 다양한 음악 속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고, 그걸 듣는 분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보컬레슨도 받고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요섭은 타이틀곡에 대해 “3~4년 전에 소설책 ‘미 비 포유’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녹여보자는 생각에 가사를 쓰고 작업했다”며 “그 곡을 만들면서 솔로 활동을 한다고 준비를 시작할 때 완성시킨 곡”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했다. 그는 “어색했다. 하지만 다양한 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웠다. 작곡가 분들도 열정적으로 곡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양요섭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을 위해 수록곡 6곡의 하이라이트를 라이브로 직접 선사했다. 팬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선공개곡 ‘별’을 시작으로 ‘위로’ ‘오늘 하루’ ‘It's You’ ‘마음’ ‘시작(solo ver.)’ 감성을 자극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여러 곡의 가사에 참여한 양요섭은 특히 팬을 향한 마음을 그대로 녹여낸 곡을 다수 실었다. 양요섭은 “팬 분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니 수월하게 작업이 되더라. 그래서 팬 분들을 위한 곡이 2~3곡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주제와 여러 가지에서 영감을 얻어서 멋진 가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양요섭에게 응원을 보내줬다고 하면서 “특히 용준형 군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가감없이 이야기 해주더라. 어떤 부분은 편곡적으로 과하다고 하면 수정을 하는 등 조언을 많이 해줬고 도움도 많이 줬다”며 “앨범 활동하기 전에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로 수년간 활동하면서 양요섭은 성장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양요섭의 고민과 흔적을 녹여냈다.
그는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건데 말을 뱉은 것, 행동을 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더 느꼈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목소리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저만의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겁이 나기도 했다. 긍정적인 걱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한 걱정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들으셨을 때 그런 생각과 고민들을 느낄 수 있었던 앨범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하이라이트 메인보컬의 양요섭과 솔로 가수로서의 양요섭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그는 “하이라이트는 밝고 유쾌한 모습이 강하다. 그러나 양요섭의 색은 조금 서정적이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거듭 “목소리”라고 답했다.
그는 “앨범 성적이 좋으면 당연히 기분도 좋겠지만, 이번 앨범의 목표는 목소리를 조금 더 많이 들려드리고, 노래를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활동이 될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하게 된 양요섭. 그는 “이번 앨범이 여러모로 중요한 앨범이다. 책임감이 더해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양요섭을 위해서 이 앨범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번 있을 라이브 무대나 여러 가지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서 저에 대한 중간 성적표가 될 수도 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10년 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10년 후에는 주름진 양요섭 솔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조금 더 차분해지는 양요섭의 음악을 더 보여드릴까 한다. 지금처럼만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말했다.
양요섭의 솔로 두 번째 미니앨범 ‘백(白)’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