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오는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치열한 5G 외교전을 펼친다. 차세대 이동통신 5G는 오는 6월 국제표준화 단체 '3GPP'의 1차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어 치열한 5G 표준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MWC 2018'에 각각 전시관을 차려 5G 기술을 과시하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현장을 찾아 글로벌 업체와 협력을 통한 5G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바르셀로나에서 5G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5G 글로벌 동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먼저, SK텔레콤은 ‘완벽한 5G’를 테마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단독 전시관 운영은 올해로 9년째다. SK텔레콤이 마련한 전시관이 자리 잡은 제3홀은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대형 전시관이 위치한 핵심 공간이다.
SK텔레콤은 상용화를 앞둔 각종 5G 기술을 전시해 5G 시대를 가장 앞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과 함께 3GPP의 5G NSA(Non-Standalone, 5G-LTE 동시 연동) 표준에 기반한 5G 무선 전송 기술을 소개한다.
5G 시대를 이끌 스타트업 5곳도 동반 참가한다. SK텔레콤은 ‘TEAC 서울’에 선발된 업체 3곳 및 별도 협력하고 있는 2곳을 위해 전시관 내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지원한다. ‘TEAC’는 SK텔레콤이 페이스북,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운영 중인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이다.
박정호 사장은 개막 전날 25일에 열리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 에 참석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5G, 사물인터넷(IoT)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MWC 기간 중에는 글로벌 ICT 기업과 개별 미팅을 통해 5G와 연계된 신사업을 모색한다.
KT는 MWC 2018에서 글로벌 5G 리더의 위상 굳히기에 나선다. KT는 이번 MWC에서 ‘세계 최초 5G, KT를 경험하라’를 주제로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화웨이, 투르크셀, 재스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여한다. KT 전시관은 크게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5G 존’과 첨단 융합서비스를 소개하는 ‘서비스존’으로 구성됐다.
‘5G 존’은 KT가 그 동안 세계 최초 5G 기술을 준비해온 과정과 5G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다. ‘서비스 존’에서는 AI,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스마트에너지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또 동반성장 협력업체 5개 업체와 협력해 전시 출품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황창규 회장은 이번 MWC 현장에서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중소 벤처 기업관을 방문해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활동을 통해 KT의 평창 5G 시범 서비스 성과를 공유하고,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은 “KT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선보인 5G 시범망의 감동을 MWC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KT의 앞선 5G 기술과 함께 5G 시대를 주도할 융합서비스를 선보여 5G로 바뀌어 나갈 세상을 가장 먼저 준비 중인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