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적어도 이들에게는 그렇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베테랑들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완숙한 노련함으로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최고령은 캐나다 컬링 국가대표 셰릴 버나드(52)다. 1966년생인 버나드는 올해로 52살이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중국 프리스타일스키의 우멩(16)과는 36살 차이다. 한 세대의 평균 간격인 30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버나드 선수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경력이 있다. 이번에 두 번째 올림픽인 그는 현재 후보 선수로 등록돼 있다.
남자 중 최고령 선수는 올해 50세인 핀란드 남자 컬링팀의 토미 란타마키다. 그는 1992년 데뷔했지만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미국 팀을 이기며 올림픽 첫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토미 란타마키 선수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의지도 내비쳤다.
여자 중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기록을 가진 선수는 독일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이다. 올해 46살인 그는 평창이 7번째 올림픽이다. 성과도 화려하다. 그는 지금까지 6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9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체력과 근력이 지배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기 때문에 팬들의 평가가 더욱 높다.
한국의 최고령 선수는 37살의 이채원이다. 설원위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크로스 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이 선수는 이번이 5번째 올림픽이다. 이 선수는 모두 자력으로 올림픽을 출전했으며 이번에는 57위로 경기를 완주했다. 이 선수는 국내 동계체육대회에서 올해까지 통산 71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