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조성진 마법으로 다시 부활할까

2018-02-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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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라즈베리 로즈 색상 출시... 내달 라벤더 바이올렛 공개

V30, 1월 판매 5% 증가... 'MWC'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승부수

LG전자 모델들이 오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출시되는 LG G6 라즈베리 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성진의 마법'이 이번에도 통했을까.

최근 'V30’ 등 LG전자 프리미엄폰의 판매량이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지난 2년 넘게 지지부진한 실적을 지속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자사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판매기간을 장기화하는 한편 마케팅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같은 조 부회장의 ‘주문(注文)’에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반응하는 모양새다.

◆출시 1년 된 G6, ‘라즈베리 로즈’ 입고 변신
LG전자는 오는 14일부터 SKT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라즈베리 로즈’ 색상을 입힌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초기모델을 선보인 지 약 1년여 만이다.

또 LG전자는 라즈베리 로즈에 이어 다음달 중 ‘V30’의 인기 색상인 '라벤더 바이올렛'을 적용한 G6도 출시할 계획이다.

전작인 ‘G5’가 초기모델 출시 이후 색상 등을 추가해서 후속작을 내놓지 않았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출시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신제품보다 기존 제품을 강화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 특이점으로 꼽힌다.

이는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조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CES(국제전자제품 박람회) 2018’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프리미엄폰 출시 시점과 명칭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경쟁사를 따라서 (신제품을) 내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신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G6 등 기존 제품을 좀 더 오래 끌고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작과 출시시점을 겹치게 해 출혈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했던 G6는 경쟁사보다 출시시점이 앞서면서 초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프리미엄 라인인)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나눠야 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그니처폰 같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한 것처럼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 일단 ‘OK’... V30 판매량 증가
시장은 그의 마법이 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V30의 다섯 번째 색상으로 출시된 라즈베리 로즈는 지난달 22일 출시 후 2주 만에 전체 판매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V30의 1월 판매량도 라즈베리 로즈의 인기에 힘입어 전월 대비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조사들의 상반기 신제품 공개 등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판매량 신장을 더욱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신제품 대신 'V30'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내놓는 V30의 경우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나 저장공간과 내장메모리를 대폭 강화된 게 특징이다.

여기에 카메라 편의성을 높이는 ‘비전 AI(인공지능)’와 음성 인식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 등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LG전자의 새로운 도전이 2년 넘게 이어져온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2016년 1조2000억원, 지난해 7200억원 등 지난 2년간 총 2조원이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품질에 대한 이미지가 G6를 계기로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 새로운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또한 새롭게 구축된다면 과거 스마트폰 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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