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의 한 종류인 홍삼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선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홍삼은 명절 선물세트 중 단골로 꼽힌다. KGC인삼공사는 명절이 다가오면 건강 종합몰인 ‘정관장몰’에서 다양한 특별포장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기자는 설 물동량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KGC인삼공사 코스모타워 본점을 방문해 선물세트 포장을 체험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받는 선물세트의 포장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간혹 기계화 돼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박스 내 일부 제품의 배열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작업이다. 당연히 명절 선물세트도 제품을 선별해 상자에 담고 포장지로 감싼 뒤 대형박스에 넣는 작업까지 모두 사람이 작업한다.
기자가 도착했을 당시는 분류작업과 개봉작업은 끝난 상황이라서 포장만 하면 되는 단계였다. 작업을 위해서 포장센터가 있는 KGC인삼공사 코스모타워 본점 5층 포장센터로 이동했다. 이 곳에 도착해 한 직원으로부터 포장 순서와 방법에 관해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단순 작업이라 만만하게 생각했지만 작업에 투입된 지 몇 분만에 다양한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우선 포장지의 사이즈가 달라 잘라내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큰 제품은 포장지 하나로 다 되지만 작은 제품은 포장지의 제단이 필요했다. 그리고 제품의 크기에 따라 포장하는 방법이 또 달라서 자주 헷갈리곤 했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매우 능숙하게 포장작업을 처리했다.
작업이 반복되면서 찢어먹는 포장지가 나오기도 하고 테이핑의 실수도 빈번했다. 이럴 때마다 같이 일하던 한 직원이 교정작업을 도와줬다. 한 동안 미안함이 밀려왔다. 한시간 정도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차츰 익숙함을 찾아갔다.
포장은 모서리 부분의 마감이 중요해서 섬세한 손 감각이 필수적이었다. 어릴 적 색종이나 공예에 익숙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작업이다.
포장이 다 된 제품은 사이즈에 맞는 택배 박스에 넣는다. 택배박스도 사이즈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 맞은 제품을 찾아서 넣고 테이프로 패킹작업을 한다. 박스는 A형부터 H형까지 8개가 존재했다.
포장만큼 박스의 태이핑 작업도 어려웠다. 우선 처음 사용하는 테이프 기계도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마지막 작업인 만큼 훨씬 꼼꼼하게 진행됐다. 제품이 안전하게 배달되도록 최소 두세번의 테이핑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 도중 테이프의 길이를 잘못 끊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또 무게가 나가는 제품이 많아 백여개 이상 제품의 운반이 반복되자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작업이 끝나면 매장에서 주문이 온 상품에 한해 택배송장을 작성한다. 이후 주문한 제품과 박스 안에 든 제품이 일치하는 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창고에 쌓아두면 택배차량이 와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명절이 인접한 상황이라 이날도 백화점마다 1000여건에 가까운 주문이 밀려왔다. 특히 설 이전의 금요일이라 평소보다 물량이 훨씬 많았다.
함께 일손을 도와준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설 물동량이 늘어날 때 매년 포장작업을 병행해 회사 직원 대부분이 이런 작업에 익숙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