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사장이 현대차투자증권을 맡은 지 1년 만에 불안했던 우발채무를 줄이고, 이익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우발채무 잔액은 2017년 말 6070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76.7%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액수로 약 1300억원, 비율로는 21%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용배 사장은 재무통이다. 현대차그룹 기획총괄조정실 전무와 재경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 최적임자를 투입한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나란히 개선했다. 회사는 2017년 영업이익, 순이익으로 각각 668억원, 502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각기 26.5%와 26.2% 늘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국내 위주에서 해외로 확대했고, 기업금융도 강화했다"고 실적을 개선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발채무를 줄이는 동시에 인수·주선업을 키운 덕분에 건전성·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했다.
리테일(점포) 영업도 큰 이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2017년 리테일 부문이 세전 기준으로 2년 만에 흑자(13억원)를 냈다. 흑자를 낸 지점 수도 2016년 3곳에서 이듬해 9개로 늘었다.
이용배 사장은 갈등을 겪어온 노사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17년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 체결에 성공했다. 임금 4.5% 인상을 비롯한 노조 요구가 크게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라며 "수익 다변화, 위험관리 강화를 통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5% 넘게 올랐다. 주가는 2017년에만 15% 가까이 뛰면서 3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건전성 우려가 잦아들고, 숫자로 수익성 개선을 보여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