誠은 정성(精誠), 지성(至誠)의 誠이다. 인간은 약하고 어리석은데도 욕심은 생물 가운데 제일 많아 만족을 모른다. 이런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힘이 닿는 대로 정성을 다하고 성실(誠實)한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누구나 자기 힘껏 誠을 다하며 사는 것보다 더 정직한 삶은 없을 것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26장부터 誠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지성무식(至誠無息, 지극한 정성을 다함에 쉼이 없다)'에 이어 '박후(博厚)는 소이재물야(所以載物也)요, 고명(高明)은 소이복물야(所以覆物也)요'라는 말이 나온다.
해석해 보면 '넓고 두터움은 만물을 이뤄주고,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어준다'는 뜻이다. 博厚한 것은 땅, 즉 대지의 속성이, 高明은 해와 달이 뜨는 하늘의 성질이 그러하다는 얘기다.
언론에서는 'MB'라고 표기되나, MB는 중용장구에 나오는 '밝을 명, 넓을 박'이다. 한자문화권에서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 집안의 소망과 희망을 담아 지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모들도 중용의 誠 장구에 나오는 博厚, 高明에서 明과 博을 취해 이름을 지어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공덕이 넓게 퍼지는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랐음이 틀림없다.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 이름값대로 하겠다고 생각했더라면, 반대파나 비판세력을 증오하지 않고 조금 더 공적인 마인드로 헌신했더라면, 지금 MB로 호칭되는 일이 없었을 것 같은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