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리천장 다 깨부순 조희진 검사…이번엔 검찰 성범죄 깨부신다

[사진=연합뉴스]

검찰 조직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사로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수사의지를 밝혔다.

조 지검장은 1일 오전 서울동부지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진상조사단 출범을 통해 우리 조직문화가 남녀 할 것 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에 참여하는 검찰은 자신과 부단장인 박현주(47·사법연수원 31기) 부장검사 등 총 6명으로, 이중 5명이 여성이다. 수사관까지 포함하면 전체 조사단 규모는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조 지검장은 설명했다.

또한 조사단은 이번 조사단 출범의 시발점이 된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이니셜로 언급한 성희롱, 성추행 사례도 모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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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2일부터 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조사 과정에서 서지현 검사 사례나 다른 피해자 사례에서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조사단이 기소까지 도맡아 하기로 했다.

한편, 조 지검장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 지검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검찰 내 여성 검사로서 첫 부장검사, 첫 지청장, 첫 검사장 등 '최초', '1호' 수식어를 독차지하며 철옹성같았던 검찰의 유리천장을 다 깨버렸다.

조 지검장은 1998년 신설된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으로 임명되면서 첫 여성 법무부 과장이 됐고 2004년에는 의정부지검에서 첫 여성 부장검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 최종 4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지검장은 여성 폭력 범죄 등과 관련해 다수 논문을 집필하는 등 평소 여성 분야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사단장으로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에는 후배 여검사들과 의기투합해 여성 폭력 범죄에 대해 다룬 '여성과 법'을 출간하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가 촉발한 이번 사건을 검찰의 맏언니인 조 지검장이 어떻게 수사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