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에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 4명이 추천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는 3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59·사법연수원 15기) , 문무일 부산고검장(56·18기) , 오세인 광주고검장(52·18기) , 조희진 의정부지검장(55·19기)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서울지검 조사부장 재직 당시 재벌 2·3세 사교모임을 상대로 한 수백억원대 사기사건 등을 맡았다. 2014년 3월부터 농협대학교 석좌교수와 순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법학과 석좌교수 등을 맡고 있다.
문 고검장은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과학수사2담당관·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이다.
2004년 제주지검 부장검사 시절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에 파견됐으며,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때에는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 사위 수사 등을 맡아 효성 실무진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총지휘하며 조 전 부사장을 구속했다.
오 고검장은 강원 양양 출신으로 강릉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공안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2007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재직 시절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했으며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 전교조 정당가입 수사를 지휘했다.
대검 대변인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하며 공보와 기획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중수부 폐지 후 초대 반부패부장을 지냈으며 서울남부지검장 부임 후에는 증권범죄 합수단을 이끌며 전두환 전 대통령 사돈기업 동아원 주가조작 사건과 증권가 비리 사건 수사에서 성과를 거뒀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인 조 지검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서울 성신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조희진 검사장은 1998년 첫 여성 법무부과장, 2004년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첫 여성 부장검사가 됐다.
2005년에는 사법연수원의 첫 여성 검찰교수로, 2008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으로 서울중앙지검 내에서 수사부서를 지휘하는 첫 여성 부장검사로 발탁되는 등 '검찰 내 여성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2009년에는 고양지청 차장검사로 국내 제1호 여성 차장검사가 됐고, 2010년엔 천안지청장으로 첫 여성지청장에 부임했다.
2013년 12월 검사장 승진 이후 서울고검 차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의정부지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총장은 후보자 추천위가 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문 대통령이 공식 임명함으로써 결정된다.
하지만 현재 법무부장관은 공석인 만큼 직무대행인 이금로 법무부차관이 임용 제청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이후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신속하게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