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MBC에 따르면 드라마 PD A씨는 지난 해 편집실에서 PD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여사우협회가 이 사건을 회사에 제보해 안건이 상정됐고 A씨는 대기발령 상태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MBC 측은 지난 해 이 드라마 PD가 연출한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사실을 파악해 지난 달부터 인사부에서 조사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1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성추행 외에도 이 드라마 PD가 성추행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엄중조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 중 비정규직도 포함됐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도 일고 있는 미투(Me Too) 열풍이 이번 MBC 드라마 PD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방송가에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지난 달 3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MBC C 부국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지난 9년 방송독립 침해에 저항하거나 항의하는 어떠한 언행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성희롱 시비에까지 휘말린 전력이 있다. 10여년 전 일었던 의혹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기억은 생생하다. 시간이 오래 흘렀고 당시 진상조사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묻지 않을 수 없다. 굳이 왜 C씨여야 하나? 공영방송의 독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이력을 지닌 분들이 그렇게도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남은 절차는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 뿐인데 이런 문제 때문에 이사장님이 고민하고 있다. 당사자는 이 문제에 대해 소명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MBC가 최승호 사장 선임을 계기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최고 방송사로서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인인터뷰'에 이어 이번 MBC 드라마 PD 성추행 의혹 같은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MBC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