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 일감 몰아주기, 조세 포탈 혐의 등을 받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3차 출석요구만에 3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어 비자금 조성 및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해서도 "성실하게 (검찰에서)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고, 해외 법인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부영아파트 피해 주민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조사실로 올라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 지난 29일과 30일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회장은 1차 출석요구에는 건강상의 이유, 2차 출석요구에는 생일이라는 이유를 대며 소환조사 요구에 블응했다.
이 회장은 친인척 명의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계열사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원 대의 '통행세'를 챙겨 이를 비자금 조성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공정거래·조세 규제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친인척을 서류상 임원으로 올려 급여 등을 빼돌리거나 특수관계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채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이다.
이 밖에도 검찰은 부영이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 역시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을 조사하고 나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