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로 37명이 숨지고 14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가운데 사상자 숫자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세종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이 많았던데다 초기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지적된다.
당시 세종병원에는 입원 환자 83명, 당직 의사 등 9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자 중 남자는 3명, 여자는 34명이었고, 80·9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외에 병원 의사(61)와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병원 관계자 3명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7명 사망자 시신에는 모두 탄 흔적이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중앙 계단 등을 통해 번진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를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중상자는 7명, 경상자는 136명이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일단 1층 응급실 쪽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해당 응급실 부근 탕비실이 전열기구를 갖춘데다 취사가 가능한 공간이었다는 병원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27일 오전 10시께 현장에서 본격 감식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