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 어플 '로빈후드(Robinhood)'가 가상화폐 거래업계에도 뛰어든다.
로빈후드는 25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내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거래할 수 있는 매매시스템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인베이스 등 미국의 주요 거래소들은 1.5~4%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로빈후드의 무료 서비스는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로빈후드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블라드 테네브는 "당분간은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밝혔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 거래의 저변 확대와 이용자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로빈후드의 가상화폐 진출 배경에 대해 테네브는 "사람들은 지불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보다 자산 투자 관점에서의 가상화폐를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3일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는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가 만들어지던 당시의 의도와 달리 지불수단으로서의 성격은 사라지고, 금융상품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설립된 로빈후드는 이용자가 300만 명에 달한다. 수수료가 없는 주식 거래를 선보임으로써 거래 건당 7~10달러의 수수료를 받는 기존 증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투자회사 DST 글로벌은 로빈후드의 기업가치를 13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