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 37명이 사망하는 등 1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당직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직원 3명도 포함되어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인근 14개 병원에 분산되어 치료 중에 있으며, 그 중 10여 명이 위중한 상황이라, 사망자는 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대형 화재사고로 37명이 사망하고, 중상 18명, 경상 113명 등 1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원에는 총 19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두 건물 모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1층과 2층에서 속출했으며, 화재 당시 탈출한 응급실 2명의 간호사들은 "응급실 뒤쪽에서 불이난 것"을 확인하고, "불이야"를 외치며, 밖으로 탈출했다고 그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경철 세종병원 이사장은 "최초 목격자에 말을 빌리자면 응급실 안에 있는 스탠드형 냉난방기 2개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응급실 천장에서 전기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 같다"고 브리핑 했다.
이날 오후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선착대가 도착했을 때 대원들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병원이 이미 짙은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한 분 한 분 모두 구조하지 못하고 브리핑을 하게 돼 국민과 유가족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최초 불 일반 병원 1층 응급실서 '발생'
소방당국에 의하면 불은 최초 화재 접수시간은 26일 오전 7시 32분, 일반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했다.
화재 접수를 한 밀양소방서는 인력·장비를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화재 현장과 가까운 가곡 119안전센터에서 출발한 구조대가 오전 7시 35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병원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병원 1층 주 출입구로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 병원 2층에 사다리를 걸치고 인명구조를 시작했다고 초기 구조작업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중앙계단을 통해 화염이 급속하게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어 건물 양쪽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인명구조를 하는 동시에 외부계단을 통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요양병원 쪽으로 화염이 번질 것을 우려해 구조대원 상당수를 요양병원에 투입해, 인명구조에 나섰고, 구조대원들이 환자들을 업고 내려오는 등 인명 구조에 집중하면서 요양병원 환자는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요양병원 쪽으로 화염이 번질 것을 우려해 뒤이어 출동한 구조대원 상당수를 요양병원에 투입, 인명구조에 나섰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인명구조와 함께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3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데도 힘을 썼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 등 정부 관계자 현장 방문,,,,"조기 수습 역량 총결집"
이날, 대형 화재 사고가 전해지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헬기를 타고 밀양현장에 도착, 수습작업을 지휘하면서 "제천에 이어, 밀양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행정력을 동원해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6일 밀양시청 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천 화재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같은 말을 하기에 면목이 없다"며, "가족의 충격과 아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정부가 가족에게만 (수습을) 맡기지 않고 여러분의 뜻에 따라 충실히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