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대략 가을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기는 추후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미 가족 상견례를 마쳤고 결혼 후에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집이 있는 독일 베를린과 하노버, 그리고 서울을 오가며 살 계획이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앞으로 계획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예술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역사·문화를 알아갈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며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한국말도 더 배우고 평범한 옆집 이웃 아저씨 같은 삶을 한국에서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대사를 인용해 김소연 씨와의 관계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표현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이혼은 부인의 요청에 따라 합의해서 이뤄진 것이며 아무런 논쟁이나 논란거리가 없다. 2016년 9월 이혼 및 별거 합의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부인이 주의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혼 공개를 미뤄달라고 해 이제서야 알려진 것이다”라며 “독일에서는 이혼이 소송으로만 가능하다. 김소연 씨는 우리(슈뢰더 부부)의 별거나 이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는 2년여 전 있은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처음 서로를 알게 됐다. 김소연 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로 있고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통역사도 하고 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의 관계는 지난 해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도리스 슈뢰더-쾹프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며 처음 알려졌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는 이후 독일 언론을 통해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라며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압박과 대화라는 두 트랙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올림픽 참여는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걸음으로 잘한 일이며 단일팀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