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송치된 종로 여관 방화범이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만 숙인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25일 오전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된 A(53)씨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지난 20일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장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그 자리에서 5명이 숨지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1명이 숨지면서 총 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리터를 구매해 여관 입구에 불을 질렀다. 불은 삽시간에 건물을 삼켰다.
A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숙객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모두가 잠을 자고 있던 새벽대에 화재가 났고, 유일한 비상구였던 여관 입구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투숙객이 대피할 수 없었다. 특히 여관의 복도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