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1997년 첫 여성대원 합류…그녀들의 활약상

2018-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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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안인영 박사 여성 월동대장으로 진두지휘

한국에서 세종과학기지까지 30시간…숫자로 본 30년

이명주 대원은 1997년 세종과학기지 및 아시아 최초의 여성 월동연구대원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1년간 남극에 상주한 이 대원이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참여를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도전정신 하나로 시작된 그녀의 남극생활 1년은 남극이 아니면 겪을 수 없는 만만치 않은 경험을 선사했다.

이 대원이 제10차 월동연구대원으로 참여하기 이전 세종과학기지는 남성만이 존재했던 세상으로, 모든 것이 남성을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최초의 여성대원과 다른 대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동료애로 묶이는 데는 짧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 대원으로 인해 세종과학기지와 월동연구대원은 동료로서 여성 대원이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단초가 됐다.

이후 해양생물 연구분야의 전미사 연구원이 2010년 제23차 월동연구대에 지원했다. 주변의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성공적으로 1년 월동생활을 마친 전 대원은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논문을 발표하며 해양생물학자로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세종과학기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세종과학기지 건립 이후, 28년 만에 첫 여성 월동연구대장이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열두번에 걸친 남극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 연구를 진행한 안인영 박사다. 아시아 최초의 여성 남극기지 월동연구대장이기도 했다.

안 대장은 여성 과학도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세종과학기지 제28차 월동연구대장으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지난해 제30차 월동연구대에서는 지질분야 연구원인 이재일 연구원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한편 해수부는 ‘숫자로 본 세종과학기지 30주년’이라는 이색 데이터를 내놨다. 숫자 8부터 1만7240까지 다양한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숫자 8은 세종과학기지가 남극 킹조지섬에 건설된 8번째 기지라는 의미다. 또 30은 항공편으로 한국에서 세종과학기지까지 가는 데 걸리는 최소 시간이다.

1988은 세종과학기지 준공연도, 3100은 남극점에서 세종과학기지까지 거리 3100km, 1만7240은 한국에서 세종과학기지까지 거리 1만7240km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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