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강세 지속, 고시환율 6.4위안 무너질까...달라진 시선

2018-01-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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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위안화 달러당 고시환율 6.4009, 2015년 12월 이후 가치 최고치

중국 국내 수출기업 타격 '우려', 해외시장 위안화 '인정' 분위기

[사진=아이클릭아트]


올 들어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가파른 강세를 지속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해외 시장의 위안화에 대한 신뢰는 강해지고, 국내에서는 수출 기업 타격 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23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103위안 낮춘 6.400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16% 추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날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는 지난 2015년 12월 7일 이후 최고치다. 올 들어만 달러대비 절상폭은 2%에 달한다.  
전날인 22일 저녁 7시(현지시간) 기준 역내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은 6.4008위안 안팎을 오가며 2거래일 연속 장중 6.4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역외 위안화의 경우 3거래일 연속 6.39위안이 무너졌으며 전날 장중 한때 6.3836위안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최고가치를 기록했다.
 

[출처=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6.9%로 7년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 것이 언급된다. 투기세력의 위안화 매수 확대도 강세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23일 보도했다.

월가의 유수 프라이빗뱅크인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 담당자는 "최근 위안화 강세는 달러 약세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글로벌 금융기관이 위안화 등 달러 외 자산 보유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절상 흐름과 함께 가치 급락 우려로 '불안한 통화'로 여겨졌던 위안화를 바라보는 국내외 시각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수출기업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다루는 취안즈(全志)하이테크(300458)의 경우 최근 발표한 예상실적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상으로 지난해 환손실이 4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룽신퉁융(隆鑫通用)은 지난해 위안화 강세로 1억 위안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화 강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곧 안정적·합리적인 수준을 되찾고 대내외 변수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위안화가 급락 전망을 뒤집고 안정 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제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크게 높아졌다. 지난주 독일과 프랑스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처음으로 외환보유고 운용 통화바스켓에 편입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장환보(張煥波)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연구원은 "유럽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5억 유로 상당의 달러를 위안화로 변경해 외환보유액에 포함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해 3월 31일 처음으로 세계 위안화 외환보유액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은 1.12%로 싱가포르,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60곳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위안화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5년 전 단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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