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앞으로 미·중 관계에 ‘폭풍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향후 양국 관계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고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2일 ‘태극철학으로 미국의 이번 충동에 대응하라’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해 중국을 ‘적’으로 간주한 신 국가안보전략 보고서, 테러리즘보다 강대국간 경쟁을 최우선 초점으로 맞춘 신 국방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미국이 최근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에 강경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단순히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당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 것은 ‘실수’라며 무역 방면에서 미국은 중국을 ‘징벌’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사평은 미국이 사실 실제적 행동을 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대한 가장 많은 보복적 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훼손하려면 손익계산을 잘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압력만 증대시키고, 미국 국내 분열만 심화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미·중관계 악화에서 자신이 얼마나 손해를 입는 지를 너무 저평가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미국 사회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다시 위대해 지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와 고통에 대한 사상적 준비가 안돼 있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미·중 관계가 정말로 ‘냉전’흐름으로 가게 되면 21세기 국제 관계는 심각하게 요동칠 것이며 양국은 모두 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평은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거나 힘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게 민족주의로, 이는 우울증 같은 것이라며 "미국이 현재 집단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포효나 행위는 매우 비이성적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근본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안색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카드도 이제 별로 남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미국의 대중 정책에서 강경함을 보이는 것은 실제로 초조함 속의 무질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평은 "미국은 대중압박 레버리지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레버리지와 힘으로 중국에 '전면적 공세’ 를 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대의) 수를 보고 대책을 짤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보고 대립하려는데 전략적 대응을 하지 않고, 구체적 문제에 있어서도 무원칙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인 태극철학에 정통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는 미국의 이번 충동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