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섬 비트코인 거래 대대적 단속...가상화폐 규제 강화

2018-01-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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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한 리조트 앞에 비트코인 결제 가능성을 알리는 표지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휴양지로 유명한 발리 섬에서 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는 세계에서 비트코인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발리 섬에서 운영중인 식당 두 곳과 일부 숙박업소가 비트코인으로 서비스 대금을 받다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한 당국의 결정을 어긴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2018년 1월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투기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조직이 가상화폐를 자금세탁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투자 광풍 조짐이 보이자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사 이만 카라나BI 발리 본부장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업체 외에도 렌트카, 호텔, 여행사 등 44개 업체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해왔으나 최근 모두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지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결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업장이 있는지 비밀리에 조사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또 발리 섬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융기술 관련 업체들이 가상화폐를 활용, 지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 금융기술업 허가를 박탈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다만,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대해서는 별도 규제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당국도 가상화폐 규제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등락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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