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IBM, 전자무역 구현 위한 블록체인 합작법인 설립

2018-01-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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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A.P 몰러-머스크가 미국 IBM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한국에서는 ‘전자무역 인프라’로 불리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은 비대면 거래를 특징으로 하는 종이 서류를 기반으로 인증, 금융, 물류 등 복잡하게 얽혀 처리 기간이 오래 걸리는 무역 프로세스를 전자문서와 온라인 기반 시스템으로 바꿔 프로세스 개선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이루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무역협회가 100% 출자기업으로 1992년 정부로부터 무역자동화 지정사업자(현 전자무역기반사업자)로 지정받은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국가 전자무역인프라를 구축해 연간 6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이뤄내고 있다. 또한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이 전자물류중계(ED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스크는 17일 합작법인은 글로벌 해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 제공해 화물의 국경 및 무역 구간 운송에 보다 단순화된 절차와 함께 투명성을 제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선사협의회(WSC)에 따르면 현재 연간 해상운송 화물은 미화 4조 달러 이상이며, 이 중 일상 소비재가 전체 화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무역 생태계는 비용과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그 복잡성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무역 관련 서류를 처리하는 최대비용은 실제 해상운송 비용의 5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 같은 국제 공급 체인의 방해물이 해소될 시, 국제 교역량이 약 15% 증가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로 다른 지역의 파트너들을 연결할 대형 네트워크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네트워크 내부의 모든 거래 기록을 변경 불가능한 상태로 공유할 수 있어 허가된 모든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다수의 교역 파트너 간 협력과 더불어 같은 내용의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동시에 세부사항, 개인 정보 및 기밀 사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양사는 해당 플랫폼에 블록체인과 더불어 IBM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애널리틱스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국경 간 화물의 이동 및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규 기술들은 제조사, 해운사, 포워딩 업체, 항만·터미널 운영사, 화주 및 세관 등 관련 업계와 기관들을 넘어 고객들에게까지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될 빈센트 클럭 머스크라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합작법인은 머스크의 세계 무역 디지털화 선도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개방·중립적인 디지털 플랫폼은 안전하면서도 간편한 방법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해 막대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공급체인에 관련된 모든 산업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가 보유한 무역 전문성에 IBM이 제공할 블록체인 및 기업 기술 역량이 합쳐져 장차 세계 무역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IBM 블록체인 플랫폼은 수백 개 고객사를 넘어 수천 명의 개발자들이 국경통과세(CBP), 공급망 및 디지털 인식 등 복잡한 기능 전반에 걸쳐 액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브리짓 반 크랠링겐 IBM 글로벌 인더스트리 솔루션 및 블록체인 담당 부사장은 “IBM이 구축한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진보는 기술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고 스마트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방법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IBM은 머스크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네트워크인 글로벌 공급 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중인 수백만 개 조직들의 기술 도입 속도를 가속화 하게 됐다”며 “앞으로 블록체인은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선도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머스크와 IBM은 2016년 6월부터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기반 기술 관련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양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우-듀퐁, 테트라팩, 미국 휴스턴 항,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네덜란드 관세청 및 미 관세 국경 보호청 등 다수의 관련 업계 기업과 기관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합작법인은 머스크와 IBM이 글로벌 기업들을 위해 공동 개발한 솔루션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미 제너럴 모터스(GM), 프록터앤갬블(P&G)과 같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공급체인을 간소화할 의사를 표했으며, 물류 및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의 경우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여 통관 중개 업무 부분에 있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싱가포르 관세청과 페루 관세청 등 다수 정부 관세 기관들 역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위기 평가 및 저행정 비용으로 통관 업무 가속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터미널 운영책인 APM 터미널과 PSA 인터네셔널은 해당 플랫폼을 항만간 협업과 터미널 기획 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광동 검문검역소의 협력으로 수출입 품목을 글로벌 품질 추적 시스템에 연결, 해당 플랫폼 사용자들을 중국 안팎의 주요 교역 통로와 연결할 예정이다.

머스크와 IBM은 관련 산업의 특정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산업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족해 플랫폼과 서비스를 보다 구체화할 것이며,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주요 산업 요소들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해 오픈 플랫폼 표준 설립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둘 예정으로, 이를 통해 선보일 블록체인 솔루션은 향후 6개월내 관련 규제 승인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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