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9.89%에서 15.66%로 높아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5.44%에서 7.70%로, 셀트리온제약은 0.74%에서 1.33%로 커졌다.
전날 기준 셀트리온 시총은 43조원으로 코스닥 1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1조원으로 2위, 셀트리온제약은 3조70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셀트리온 삼총사'가 올해 코스닥 랠리를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만 봤을 때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7%,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17% 각각 상승했다"며 "시총이 큰 셀트리온그룹주의 급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와 셀트리온의 3공장 생산능력 증설 발표의 영향으로 셀트리온 그룹주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는 게 허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수급은 물론이고 업종 투자심리가 워낙 좋은데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며 "현재로서는 업종에 영향을 미칠 악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나친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 내 바이오업종 시총이 165조원에 달하는데, 코스닥 전체(300조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라며 "코스피 제약업종까지 따지면 바이오 전체 시총은 225조원으로 정보기술(IT)업종 다음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 종목이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도하게 크다"며 "자칫 증시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쏠림은 실적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며 "반면 셀트리온은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음 달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뒤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셀트리온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곧장 시총 3∼4위에 진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