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가 식음료 업계를 휩쓸고 있다. 본래 딸기 제철은 초여름이지만, 비닐하우스 등 시설 재배가 발달하면서 겨울에도 먹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겨울딸기는 봄에 비해 당도도 더 높아 디저트와 찰떡궁합이다.
14일 디저트카페 설빙에 따르면, 생(生) 딸기 시리즈 메뉴가 전체 판매량의 약 50%이상을 차지한다. 지난달 27일 선보인 신제품 ‘레드벨벳 딸기설빙’도 출시하자마자 하루 평균 4000그릇 가까이 팔리고 있다. 현재 레드벨벳 딸기설빙 판매량은 설빙 전체 메뉴의 20% 비중에 달한다.
설빙 관계자는 “생딸기 시리즈 4가지 중 레드벨벳 딸기설빙 점유율이 37%다”라며 “차별화한 비주얼과 레드벨벳 케이크로 든든하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빙은 딸기트리설빙과 레드벨벳 딸기설빙 성공에 힘입어 생딸기 메뉴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도 딸기 메뉴를 다양화 했다. 기존 생딸기 베이스인 리얼딸기주스와 라떼 외에 딸기바나나할리치노, 딸기초코파이할리치노·딸기레몬티 등 7가지 음료를 새롭게 내놓았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바닐라빈딸기슈 등 디저트류도 함께 구성했다.
오가다는 딸기에 전통차를 접목했다. 딸기말차티라떼는 보성 녹차를 갈아 만든 쌉싸래한 말차티라떼에 새콤한 딸기가 조화를 이룬다. 딸기루이보스블렌딩티 향긋한 차와 입안에서 톡톡 씹히는 딸기 식감이 매력적이다.
주류업계는 딸기 관련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주류는 수출 전용 제품 ‘순하리 딸기’를 출시하고 이달부터 해외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10여 개국에서 현지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딸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롯데주류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 딸기 제철은 봄 또는 초여름이지만 시설 재배가 가능하고 겨울에 오히려 당도가 높아 이 시기 딸기 농가 출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딸기 ‘고설재배' 면적은 지난해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고설재배는 노동력을 절감하면서도 당도와 색깔 등 우수한 품질의 딸기를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든 시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