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 만에 제빵기사 고용 극적 타결을 이룬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주들의 요구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양대 노총과 가맹점주협의회 등과 함께 제조기사(제빵사) 자회사 고용 합의서에 날인했다.
본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가맹점주가 소유하고, 파견 협력사는 빠지기로 했다. 각 협력사는 올해까지만 지역별 채용과 관리를 맡는 ‘지부장’ 역할을 한다. 협력사 대표들은 올해가 지나면 퇴사하고, 파리크라상 본사에서 금전적 등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협력사에 남은 직원들은 파리크라상 본사가 흡수한다.
상생법인 대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가맹본부 임원 가운데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상생법인 소속 제빵기사들의 임금은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상향된다. 당초 해피파트너즈에서 약속했던 임금 수준은 13%대였고, 가맹점주들은 10% 정도를 예상했다. 합의된 임금 인상안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당장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이 될 것을 감안해 1년간은 본사에서 이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조용찬 파리크라상 인사 담당 상무는 “점포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은 임차료와 관리비 그 다음이 인건비”라며 “가맹점 사장들도 근로자 급여인상에 반대하는 건 아닌데 인상 수준 폭이 크다보니 충격이 있어 본사가 이 부분도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복리후생도 가맹본부와 동일하게 조정된다. 휴일은 기존 6일에서 8일로 늘릴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고용노동부가 부과한 163억원 가량의 과태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날 날인식에서 신현섭 민주노총 전국화학식품산업노조 위원장은 “비록 본사 직고용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한 3년쯤 있으면 직고용 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합의가 끝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대표는 “제조기사 문제가 터지고 나서 가장 피해 본건 가맹점주들이 아니었나 한다. 실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입장이라 매출 부진도 겪었고 많은 시민들로부터 질타도 들었다. 정말 가슴 아프게 성과를 내는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다. 파리바게뜨가 지금까지와 다른 노사관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앞으로 국민들의 사랑 속에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는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관련 사회적 논란으로 많은 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어렵게 이 자리까지 왔다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각자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생각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 합의사항을 잘 이행할 것이다. 파리바게뜨를 사랑해준 소비자와 제조기사, 점주들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고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서도 국내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한국 제품이 우수함을 알리겠다. 국위선양 하는데 최선을 다해 그동안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