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규제에 대한 우려와 도시재생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면서 연초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건설사들은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5.9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오른 것으로 작년 10월 이후 3개월째 상승했지만 70대 선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미국의 기준금리도 인상돼 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HBSI가 40~50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달 다주택자 규제 강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한편 도시재생 뉴딜사업 68곳이 선정되는 등 개발에 따른 기대가 반영돼 이달 HBSI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HBSI는 △서울 97.2 △인천 87.7 △경기 87.5 △부산 100 △대구 85.3 △광주 110 △대전 84.8 △울산 78.5 △세종 97 △강원 92.3 △충북 80 △충남 67.7 △전북 72 △전남 76.9 △경북 75 △경남 80.6 △제주 82.7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광주가 100선을 회복하고 서울과 세종 지역이 90선을 웃돌면서 주택사업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충남지역이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하면서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70~80의 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어 지역 간 온도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 90.9를 기록했던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의 HBSI는 이달 △재개발 89.5 △재건축 86.4 △공공택지 89.3으로 올해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재건축 사업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달 재개발사업 HBSI는 89.5로 작년 10월 94.8을 기록한 이후 매달 소폭 개선되고 있다. 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노후 주거지에 대한 정비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