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개 3시간 때려 죽인 中공안

2018-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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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롱난루에서 차량 방지 울타리에 매인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노트펫] 중국에서 경찰이 행인 2명을 문 골든 리트리버를 몽둥이로 때려 숨지게 해, 공분을 샀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톈신(天心)구 공안국의 한 공안이 지난해 마지막날 오후 3시경 행인 2명의 신고를 받고 푸롱난루(芙蓉南路)로 출동했다. 렁 씨(66세)는 골든 리트리버에게 물려서 무릎을 다쳤고, 주 씨(23세)는 그 개에게 물려 옷이 찢어졌다고 신고했다.

골든 리트리버는 건물 앞 차량 진입 방지 울타리에 매인 상태였고, 공안은 그 개를 두꺼운 나무 몽둥이로 3시간 동안 때려, 결국 숨지게 만들었다. 이 장면을 보고 경악한 행인들이 중국 SNS(Social Network Service)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이 골든 리트리버를 몽둥이로 때렸다.

비난이 거세지자 톈신구 공안국은 사건 당일 웨이보에 입장을 내놨다. 공안이 창사시 규정에 따라 보행자를 해치는 개를 막기 위해 나무 몽둥이를 썼다고 해명했다.

행인이 총알 파편에 다칠 위험이 있어서 총기를 쓰지 않았고, 마취 총은 없었다고 밝혔다. 광견병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사고가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단 주장이다.

하지만 참상을 목격한 행인과 동물보호단체들은 공분했다. 다른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데도,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했다는 것. 그 개가 죽은 길에 헌화가 놓이고, 촛불시위대가 등장했다.

골든 리트리버가 죽은 푸롱난루에 촛불 시위대가 등장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거리에 놓인 헌화와 사진이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화면]

네티즌들은 아무리 광견병에 걸린 개라도 몇 시간동안 때려서 죽이라고 창사시가 규정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찰력 낭비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죽은 개는 목줄을 한 채 울타리에 매인 상태였기 때문에 주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견주의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고,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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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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