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협박이나 돈세탁 등 편법적인 범죄에 비트코인을 활용해왔던 이른바 '검은 손'들이 올해부터는 모네로와 이더리움 등 새로운 가상화폐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비트코인 인기 상승에 비례해 규제가 강화되면서 추적을 피할 만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가상화폐 등락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유럽형사경찰기구 유로폴의 로브 웨인라이트 상임이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8년은 범죄에 악용되는 가상화폐가 비트코인에서 다른 가상화폐로 급격하게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주류 가상화폐로 자리 잡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에게는 가치가 있지만 범죄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네로와 이더리움, 대시(dash)코인, 지캐시(zcash) 등이 대안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특히 모네로의 인기가 높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014년 등장한 모네로는 기술적으로 특정 이용자나 IP 주소에 대한 거래를 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보다 프라이버시 보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모네로의 각 유닛은 또 다른 유닛과 대체가 가능해 상호 구별할 수 없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유로폴은 일부 다크웹 시장이나 랜섬웨어 공격에 모네로가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타 가상화폐에 대한 범죄 세력의 관심이 가치 등락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도 투자가 과열되면서 가격 급등에 영향을 받았다. 1년 전만 해도 16달러에 머물렀던 모네로는 현재 약 4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