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사]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전문)

2018-01-02 13:44
  • 글자크기 설정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현대그룹 제공]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2018년 신년사를 통해 “남북한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우리의 사명은 더욱 더 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현 회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과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불철주야 헌신적인 노력을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룹의 변화 이후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많은 방안을 모색하고 힘써 왔습니다.

그러나 각 현장에서 준비가 미흡했던 점도 많이 드러났으며, 우리 모두의 의지가 좀 더 절실했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재도약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올해는 성공하는 원년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임직원께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목적의식과 전략적 사고로 조직과 사업의 변화를 이끌어 주십시오.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는 경영여건과 무한경쟁 속에서 현 상태만을 방어하거나 남이 하는 정도로만 대응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자리조차 지켜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 경쟁자가 변화하고자 하는 것 보다 더 먼저, 더 많이, 더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우리를 지킬 수 있고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변화가 일상화가 된 시대에서 우리가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을 확고히 하고 전략적 사고에 의한 치밀성과 유연성으로 우리의 실행력을 한 단계 높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 임직원 모두가 확실한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있는지,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과제를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랍니다.

2018년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일부 산업에만 국한된 수출구조의 개선, 침체된 내수의 활성화,
저성장/고령화시대의 일자리 창출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주변 강대국의 정치/군사적 대결 및 자국 보호를 위한 조치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 건설 및 관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관련 있는 회사에 많은 난관의 극복과 도전을 요구할 것입니다.

반면 세계시장은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만큼 국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여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글로벌시장에서 현지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술력과 경쟁력이 차질 없이 준비되고 고객의 요구와 현지문화에 철저히 부응하여야 비로소 작은 기반이라도 만들 수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새롭게 재편된 조직과 진용을 통해 지금까지의 방식을 과감하게 혁신하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 시행해주길 바랍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은 현 시대 변화의 중심입니다. 인간의 Life style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의 산업지형이 바뀌고 신흥강자가 속출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입니다.생산현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가, 건축현장과 서비스현장에서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등의 첨단기기가 전에 없던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멘스와 GE는 빠르고 유연한 제조 시스템을 장착하여 상상하는 모든 제품을 하루 만에 생산해 낼 수 있는 수준까지 도전하고 있고, 소규모의 전자책 회사였던 테슬라는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존사업 내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과 틀을 개발, 적용하여 본질적인 고객의 가치에 접근하고 파괴적 혁신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의 신사업과 신제품들을 적극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불과 수년내 우리의 영위사업과 연관사업에서 대부분의 Player가 바뀐다는 전제 하에
보다 단단한 각오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함을 잊지 말아 주십시요.

마지막으로, 남북한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우리의 사명은 더욱 더 견고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최근 지속되는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대화와 교류의 문이 닫혀있고 어두운 전망이 거론되지만, 언제가는 평화의 길로 접어들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선대회장님의 유지(遺志)인 남북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사명감은 남북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살아남아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항상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무술년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합시다.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현대인의 정신으로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 나갑시다.

올 한해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일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