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 국빈 만찬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옥(玉)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로 받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빈만찬 시작 전에 문 대통령에게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과 함께 한메이린(韓美林) 작가의 말 그림도 함께 선물했다.
아마 4단인 문 대통령은 평소 바둑을 즐겨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났을 때도 바둑을 주제로 덕담을 나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리 총리가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창호 9단과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한팀을 이뤄 창하오 9단과 노영민 주중대사와 펼친 화상 바둑 대결을 거론했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 기록을 담은 책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에 추천사를 쓴 사실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한·중 관계를 바둑에 비유하며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손지갑과 어깨에 걸치는 숄을 함께 선물했고,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CD도 선물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펑 여사는 1980년대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렸고, 김 여사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통(通)'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신영복 선생의 서화작품을 선물했다. 신영복 선생의 서화작품으로 사드(THAAD) 갈등으로 단절됐던 한·중간 관계를 회복하고 적극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