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하면서 70%에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2%포인트 떨어졌다. 연말정국에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이번 주가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중 정상회담 성과에 따른 외치 효과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방중 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16일 귀국길에 오른다.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였다. 문 대통령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9월 넷째 주 최하점(65%)을 찍은 뒤 10월 둘째 주 73%를 시작으로, 두 달 넘게 70% 초중반을 오갔다.
이 기간 최고 지지율은 11월 다섯째 주의 75%, 최저 지지율은 10월 셋째 주와 12월 둘째 주의 70%였다.
이번 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오른 21%였다. 의견 유보층(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은 9%로 집계됐다. 최근 두 달간 부정평가 추세는 18∼21%였다.
문 대통령의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84%·7% △30대 83%·9% △40대 75%·19% △50대 65%·28% △60대 이상 51%·35%다.
지지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의 92%는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56%, 무당층에서는 53%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부정률(68%)이 긍정률(22%)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한국갤럽’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수도권 이외 지역, 이념성향 보수층, 40대 이상에서 긍정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에도 대통령 지지 이유 중 ‘외교 잘함’ 9%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가 1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4%)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13%)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외교 잘함(9%) △전 정권보다 낫다(6%)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하는 이유에는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가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과도한 복지(14%), △북핵·안보(10%)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독단적·일방적·편파적 △외교 문제(이상 5%)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과도한 복지’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언급이 지난주보다 늘었는데, 이 둘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1주일 사이 의협 소속 의사들의 ‘문재인 케어’ 반대 집회, 청탁금지법 개정안 통과, 국토부의 두 차례 부동산 정책 발표,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탄핵소추안 가결 1주년, 최순실 구형 등 여러 이슈가 잇따라 이번 주 긍·정률 하락 원인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4%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 정국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당 12%, 바른정당 8%, 정의당 6%, 국민의당 5% 순이었다. 한국당·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으며 바른정당·국민의당은 동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2∼14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