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다 당국의 관리·감독 역량 강화에 흔들리며 시장 불안감을 키운 중국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경영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최근 불거진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전날인 14일 성명을 통해 "현재 2000억 위안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고 올해 매출도 2000억 위안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상에 문제가 없으며 외화부채 디폴트가 생길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완다의 순자산은 3000억 위안이 넘고 올해 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는 근거없는 가설"이라고 강조했다.
원로급 임원 2명이 이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인하이(尹海) 부사장, 천핑(陳平) 부사장이 물러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자발적 사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퇴직연령에 따른 은퇴"라고 설명했다.
왕젠린(王健林) 회장을 중국 부호 1위에 올려 놓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완다그룹은 당국이 비(非)이성적 M&A로 인한 자본유출과 기업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단속 역량을 강화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완다의 미국 대형 극장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카마이크 시네마, 영국 요트업체 선시커,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픽처스, 유럽 최대극장 체인 오데온 & UCI, 북유럽 극장체인 노르딕시네마 등 문화·엔터 분야 M&A 6건이 지난해 강화한 투자 규정을 위반했다며 주요 국유은행에 대출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따른 압박이 커지자 완다는 전국 77곳의 완다호텔을 부동산업체인 푸리(富力)그룹에 매각하고 디즈니를 넘겠다는 야심을 담았던 완다 테마파크 13곳의 지분 91%를 룽촹(融創)중국(수낙차이나)에 넘기는 등 대대적이고 과감한 자산정리에 나섰다. 이후에도 '경량자산' 정돈을 이유로 부동산, 기업 등 매각을 이어가면서 부채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를 키웠다.
완다시네마 주가가 요동치고 무리한 M&A의 여파로 완다가 인수한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실적이 악화되는 등 악재가 겹친 것도 불안감을 중폭시켰다고 중국신문망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