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기대 이상의 수출입 지표와 하락세 지속에 따른 반등에 성공한 중국 증시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장은 상승 모멘텀이 약하고 미국발 악재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투자의 기회라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크게 뛴 3289.99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1.24% 급등해 10935.0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고 경기 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 5.8% 증가에 그치면서 거시지표 개선 효과는 이번주 힘을 내지 못할 전망이다. 5.8%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자 전달 대비 1.1%p 둔화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내년 거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8일 정치국 회의를 열어 경제의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 추진, 질적성장 추구, 레버리지 축소 등을 강조했지만 기존 방침 유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있다. 연준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 0.01%)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금융 전문매체 중금재선(中金在線)은 이번주 중국 증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 시점도 다가온다고 분석했다. 간신히 3300선을 향해 일어섰지만 다시 3256(최저 3254)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14일께 증시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 커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내년 중국 증시 '불마켓'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초상증권은 내년 상하이종합지수의 15% 상승을 점쳤고 이 외에 화태증권, 국금증권, 국태군안증권 , 방정증권 등이 전망을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