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러에코 사태, MSCI 편입… " 다사다난했던 1년

2017-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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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판' 신화 몰락…러에코 사태

중국 A주 MSCI '4수'만에 성공 등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러에코 사태, 마오타이 주가 700위안 고지 달성……올 한해 중국 주식시장은 각종 호재와 악재 속에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친 주요 이슈를 정리해본다.

◆ ’창업판 신화’의 몰락…러에코 사태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러에코 창업자 자웨팅.


지난 4월 17일 중국 창업판(創業板, 벤처기업 전용증시) 상장사인 인터넷기업 러에코(중국명·러스왕·樂視網)의 주식은 선전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했다. 이것이 ‘러에코 사태’의 시발점이었다. 러에코는 중대한 구조조정으로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지만 사실은 부채 문제 청산을 위해서였다. 현재 러에코 주식은 거래를 중단한지 7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거래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러에코는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뒤를 이를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창업판 신화’로 불렸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서 시작해 ‘중국판 넷플릭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마트폰, TV, 전기차, 영화, 금융업까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불렀다. 러에코의 욕심은 M&A 실패, 채무상환 위기, 자산동결, 창업주 퇴진이라는 ‘러에코 사태’로 이어졌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러에코에 대해 재무 수치, 내부 정보 등 상황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시장은 최근 금융리스크 예방을 강조하는 중국 당국이 부채 축소를 지시하면서 제2, 제3의 러에코가 추가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창업판 지수는 올 들어서 11월말까지 9% 이상 고꾸라진 상태다. 

◆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중국증시 국제화

지난 6월 21일 중국 본토 주식인 A주가 ‘4수’ 끝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A주 편입 대상 종목은 222개 대형주로, 대상종목 시가총액의 5%만 부분적으로 편입된다. 이로써 A주는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실제적인 A주 편입은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중국 A주 시장은 시가총액 7조 달러(약 7600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시장 접근성 제한, 불투명한 매매거래정지제도, 금융상품 사전승인제 등을 문제 삼아 MSCI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A주의 편입을 유보해왔다. 이에 중국 당국은 그동안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들에 역내 주식시장을 개방하고, 불투명한 관련 규정을 정비하며, 외국인 투자 제한 등을 대폭 완화하는 등 MSCI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단기적으로 A주의 MSCI 지수 편입 효과는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국제화라는 상징적 의미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중국 주식시장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여배우 주식거래 금지령···서슬퍼런 금융규제 '칼날'
 

5년간 주식투자 금지령이 떨어진 국민여배우 자오웨이[사진=시나웨이보]


지난 11월 9일 중국 국민 여배우 자오웨이(趙薇)에게 청천벽력같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중국 금융당국이 그에게 벌금 30만 위안(약 5000만원)과 함께 5년간 주식 투자 금지라는 엄벌을 내린 것이다. 그가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고레버리지로 상장사를 매입하려 하는 과정에서 허위 공시로 금융시장 질서를 혼란에 빠뜨린 게 이유였다. 자오웨이는 그 동안 중국 연예계 투자고수로 이름을 떨치며 '중국의 여자 워런 버핏'으로 불렸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재계 큰손 인맥과 싱가포르 부호로 알려진 남편 황유룽 등의 도움으로 엔터·문화기업 등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하지만 이번 주식투자 금지령으로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 마오타이株 700위안 달성… 대형우량주 상승세

지난 11월 16일은 중국 증시의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이하 마오타이)에겐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날일 것이다. 마오타이 주가가 주당 700위안을 처음으로 돌파한 날이기 때문. 하지만 이후 마오타이 주가는 조정장 속에 다시 600위안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바이주를 대표하는 고급술 브랜드인 마오타이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후 '사치품'으로 낙인찍히며 부패와의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마오타이 주가는 주당 120위안까지 속절없이 떨어졌던 '암흑기'도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들어서 주가가 차츰 되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초까지만 해도 300위안 선에 머물렀던 마오타이 주가는 4월 400위을 돌파하더니 5개월만인 9월 500위안도 돌파했다. 그리고 한달만인 10월 26일 600위안을 돌파한 주가는 20일만에 700위안 고지까지 넘은 것이다.

기관들은 마오타이를 중국증시 대형우량주의 상징으로 꼽는다. 그러면서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최고 800위안 이상까지도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 IPO 심사 통과기업 ‘제로’···리스크 예방 강화 

지난 11월 29일 중국 주식시장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제로'였다. 앞서 11월 7일에도 6개 기업 중 단 한곳만 심사를 통과하는데 그쳤다. 11월 한달 모두 36개 기업에 대한 IPO 심사가 진행됐지만 이중 18곳만 통과했다. 통과율은 겨우 50%다. 9월의 73%, 10월 64%보다 훨씬 더 줄었다. 지난 9월말 새롭게 구성된 IPO 심의위원회가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진행하면서다. 주식시장에서 발발할 수 있는 금융리스크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그동안 과거 실적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했던 것에서 벗어나 관리시스템, 경영능력, 지속발전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잣대로 기업을 들여다보면서 부실기업을 가려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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