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빙상 여제 DNA’ 이상화, 고다이라와 ‘평창 명승부 예고’

2017-12-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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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서 36초86 기록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레이스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이상화(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이상화(스포츠토토)의 스피드스케이팅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가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평창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화는 4일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6초 86을 기록하며 36초 53을 마크한 고다이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고다이라는 지난 2월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일본 신기록인 36초 75를 다시 한 번 경신하며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부터 500m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이상화 역시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2015년 11월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 96을 기록했던 이상화는 2년 만에 월드컵에서 36초대에 진입했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상화가 작성한 세계기록 36초 36에는 못 미치지만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이날 경기 후 이상화는 개인 SNS에 “난 나야”라는 글과 함께 레이스를 마치고 오른손을 번쩍 위로 들어 올린 사진을 게재했다.

1차 월드컵을 앞두고 “고다이라와의 경쟁에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던 이상화는 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파견 대표 선발전 1차 레이스에서 38초 52, 이틀 뒤 열린 2차 레이스에서 38초 23을 기록했던 이상화는 지난달 열린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 38초 08, 2차 레이스에서 37초 95를 마크했다.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리며 고다이라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올림픽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선수다. 큰 대회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법을 경험을 통해 깨우쳤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상화의 ‘빙상 여제’ DNA가 조금씩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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