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귀순한 북한군의 목숨을 살린 것과 관련해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 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 교수와 JSA(공동경비구역) 한·미 양국 군 장병을 초청, 차담을 한 자리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화 중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계기를 통해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단순히 문서로 맺은 동맹이 아니라 피로 맺은 동맹”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대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212억원 증액키로 했다. 이 센터장의 귀순 북한군 치료 과정에서 불거진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예결위 3당 간사로 구성한 ‘예산안 조정 소소(小小) 위원회’는 이날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 환자가 도착 10분 내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애초 지정한 16곳 가운데 현재 9곳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내년도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올해보다 8.9%(39억2000만원) 삭감한 400억4000만원으로 편성,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가 이날 예산 증액을 합의함에 따라 권역외상센터 예산은 612억원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