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올해 3억 원을 투입해 옥련·선학·연수1·연수2·청학·동춘1동 등 지역 내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26곳에 폐기물 무단투기 CCTV 31대를 설치, 본격 운영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블랙박스 형태의 CCTV를 설치했다. 설치비가 1대당 50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전국적으로 무단투기 CCTV로 많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장용량이 32GB여서 영상 저장 기간이 1∼2일로 짧은데다 외부환경에 약해 쉽게 고장 나는 단점이 컸다. 게다가 단방향이어서 사각지역 감시가 불가능한데다, 무단투기 쓰레기 발견 시 CCTV영상을 확인하려면 메모리카드를 수거해 사무실에서 확인해야 하는 등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다.
무단투기 쓰레기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 등이 발생해 다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특히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연간 500t이 넘고, 처리비용도 1억 원이 훌쩍 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쓰인다.
이런데도 객관적인 현장 증거가 필요하다보니 쓰레기 무단투기 범행에 대한 과태료 처벌 등은 쉽지 않다. 쓰레기 안에서 개인의 인적사항이 나올 경우는 고작 20%에 그친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부터 방범용 CCTV로도 활용이 가능한 CCTV를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용으로 쓰기로 결정,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31대 설치에 이어, 구는 내년에 4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CCTV는 전국 최대 규모인 연수구 U-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함께 운영되며, 무단투기 감시용과 동시에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방범용 CCTV의 역할도 함께 병행하게 된다.
현재 연수구엔 생활안전과 관련한 CCTV 719대와 산불·대설 등 재난대응을 위한 CCTV 20대, 불법주정차단속 CCTV 79대, 지역 내 초등학교 CCTV 등 모두 1천34대의 CCTV가 설치돼 연수구 U-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통합 관리되고 있다.
특히 이 CCTV에는 야간에 무단투기자에게 경고하는 로고젝터가 포함되어 있어,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주는 기능도 있어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와 관련 구는 지난달 30일 CCTV 설치 건의자를 초청, 폐기물 무단투기 CCTV를 직접 시연해줬다. 앞서 구청장 연두방문, 연합반상회, 민원접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주민들이 CCTV 설치를 건의해왔다.
구는 전담 모니터링 요원이 상시 감시를 벌여 무단투기 발생 시 경고방송 등 즉각적인 대응으로 무단투기자를 계도, 상습적이고 고질적인 무단투기자 발생의 악순환을 끊어낸다는 방침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작은 쓰레기 하나가 향후 강력 범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요인이 된다. 단속보다는 예방을 목적으로 CCTV를 운영할 계획이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연수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무단투기 감시 CCTV를 설치한 만큼, 잘 운영해 청결한 연수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더 많은 CCTV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또 연수구 U-도시통합운영센터를 통해 많은 CCTV를 효과적으로 잘 통합관리, 연수구가 깨끗하면서도 더욱 안전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