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했지만 금융상황 여전히 완화적"

2017-12-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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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차입·저축·투자 의사결정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회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사진=유대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1%대 중반의 물가상승률도 경기 회복에 따라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를 종전(1.25%)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가격변수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결과 어제 채권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오히려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대외 상황과 관련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 주요국에서도 경기 회복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완화 기조의 축소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건 변화를 예상해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견실해질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필요성을 시사해왔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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