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들이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상하이·선전 주식시장에서 각각 20억1400만 위안, 12억9200만 위안의 주식을 순매입했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둘을 합치면 약 33억 위안(약 5411억원)으로, 일일 순매입액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최대치이자, 올해 들어서는 여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중국 대형보험사인 중국핑안(中國平安), 간판 주류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입했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핑안에 이날 하루에만 2억7500만 위안어치의 외국인 자금이 매입됐다. 외국인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도 이날 1억5300만 위안어치 순매입했다. 전날에도 외국인들은 2억3300만 위안어치를 사들였다.
이밖에 28일 하루 동안 헝루이제약((恒瑞醫藥, 9568만 위안), 중국국제여행사(中國國旅, 8614만 위안), 비야디(比亞的, 6734만 위안), 완커(萬科, 6598만 위안), 우량예(五粮液, 5926만 위안) 주식도 외국인들이 순매입했다.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고수익을 위해 중국 주식시장의 장세 변화에 따라 신속히 움직인다고 해서 '스마트 머니'로 불린다. 중국 한 사모펀드사 파트너는 "외국인 자금이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이은 증시 조정장에 당국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움직인 정황도 포착됐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연출됐던 지난 27일 당국은 비공식적인 경로로 불리는 창구지도(창구규제)를 통해 일부 펀드사들의 주식 순매도를 제한하고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를 금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증시에서 대형우량주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형우량주에 투자했던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서왔다. 이것이 중국증시 조정장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28일 강세장을 연출한 게 '반짝' 반등세인지, 아니면 향후 상승장의 신호탄인지를 둘러싸고는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는 29일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상하이종합·선전성분·창업판 지수가 28일 일제히 급등했지만 이것으로 앞으로의 증시 상승세를 낙관적으로 점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연말 은행권 거시건전성평가(MPA),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자금수요 증가에다 비(非)유통주(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시중 유동성 경색이 우려되는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퉁화순(同花順) iFinD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석달간 1조 위안이 넘는 비유통주 물량이 해제된다. 12월 3209억 위안, 내년 1월 5743억 위안, 2월 2811억 위안으로, 이는 근래 들어 최고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만굉원 비유통주 물량 714억 위안어치가 내년 1월 26일 풀린다. 같은달 순펑택배와 완다시네마 비유통주 물량도 각각 645억 위안, 371억5600만 위안어치가 해제된다.